난 죽어가나요. 울고불고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군요. 몸이 점점 굳고 있어요. 바로 괴이한 당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군요. 어렸을 때부터 태양계의 모든 별을 여행하고 싶은 꿈을 간직했는데 이제 내 몸은 돌처럼 꼼짝 달싹할 수 없네요.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요?

움직일 수 있었을 때가 먼 옛날처럼 느껴지네요. 하지만 세상이 끝나버린 건 아닙니다. 세상은 완전히 멈춘 듯 보이지만 멈추지 않았어요. 이제 창백한 푸른 점 Y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이는 세상으로 변할 겁니다.
…<그들이 눈을 뜨면, 이승연 글/그림 > 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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